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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벽이자“창의성을 키우는 비법이 따로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이다. “그걸 알면 제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요.” 그래서 우회로를 택한다. “혹시 키우는 애완동물 있으신가요.” “고양이 키우는데요.” 하나 더 묻는다. “용무도 없이 그냥 웃기만 하다가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분 계실까요.” “그런 친구 한둘은 있죠.”창의성의 뿌리는 사랑과 공감. 고양이가 사람처럼 말하진 못해도 내가 사랑하는(배고플 때 밥 주는) 걸 아니까 주변에서 떠나지 않는다. 좋은 친구는 내 얘기가 지겨워도 받아주고 나 또한 지루한 얘길 들어준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반짝이는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윤동주 ‘서시’)한다. 세상이 어둠에 포위돼도 밤하늘엔 나의 별이 있음을 안주식매수
도하며 추워도 창문을 연다.
내가 개설한 창의성 수업의 첫 페이지는 모든 것들은 다 살아 있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외롭다는 명제로 시작한다. 의자도 살아 있고 화분도 살아 있다. 내가 의자라면, 내가 화분이라면 이럴 땐 어떤 기분일까.
브로드웨이를 달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주식트레이딩
는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다. 대학로에서 발송한 신호를 뉴욕의 토니(Tony Awards)가 품기까지 딱 10년이 걸렸다. (무려 10년이 아니라 불과 10년이다)
1983년생 작가 박천휴는 한국인 출신으로 최초의 토니상 수상자가 됐다. “오랜 시간에 걸쳐 행성들이 제자리를 찾아 정렬되듯이 많은 행운과 손절매
노력이 합쳐져야 기회가 오죠.” 배울 점은 분명하다. 능력만으론 안 되고 협력이 필요하다. 진심만으로 안 되고 합심이 담겨야 비단 주머니가 된다. 그래도 어떤 계기는 있지 않았을까.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 한 명이 세상을 떠났어요.” 힘든 시간이었다. 정진규 시인의 ‘별’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증시일정
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카페에서 노래 한 곡이 흘러나왔다. 데이먼 알반의 ‘에브리데이 로봇’(Everyday Robots)은 독백으로 시작한다. ‘어디로 가는진 몰라도 어디에 있는진 알았죠’(They didn’t know where he was going on, but they knew what he was) 그는 음악적 동반자인바다이야기시즌7
작곡가 윌 애런슨에게 외로움을 전송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의 작사 작곡가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시작은 이러지 않았을까.
어릴 적 동네를 누비던 강아지 이름은 워리(걱정) 아니면 해피(행복)였다.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는 사라진 개들의 추모곡으로 제격이다. 인생의 목표인 해피(Happy)와 어울리는 연관 검색어 셋은 시작(Birthday)과 끝(Ending), 그리고 동행(Together)이다. 어느 해부턴가 내 생일은 언제 태어났느냐보다 왜 태어났는지 가늠해보는 날이 됐다. 작품의 탄생도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리마인드’(박 작가의 표현).
사실 이것이야말로 대다수 예술의 창작 동기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잊어버리고 야수나 기계로 활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상 받은 자 앞에서는 꽃을 든 사람들이 웃지만 상 받은 자 뒤에서는 상처받은 자들이 운다. 그들에게 ‘끝이라 생각한 순간 항상 찾아왔던 시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중 ‘끝까지 끝은 아니야’)을 일깨워(Remind)주자. 돌이켜보니 꺼림칙하던 13일의 금요일 끝(자정)도 14일의 토요일 시작(영시)과 같은 시간이었다.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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