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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들이 수 보여야 했던 무서울 모든[이희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시민들이 국회앞에 집결해 계엄해제, 윤석열 탄핵 등을 요구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대통령의 '1인 드라마'가 클라이맥스로 달려가고 있다. 2년 전 시작된 이 드라마는 사실 숨겨진 주연이 김건희 여사였음이 밝혀졌 인도자동차회사 고, 지난 9월에는 또 다른 명품 조연 명태균씨가 등장하면서 위기 국면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발단-전개-위기에 이어 절정이 시작되었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명태균의 등장으로 윤석열의 드라마가 이미 절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다. 그를 통해 알게 된 권력의 이면은 충분히 추악하고 학자금대출원리금균등 기괴했으며, 그것만으로도 정권의 말로는 뻔했기 때문이다.
영부인이 대통령 대신 국정을 농단하고 매관매직했으며, 경남의 한 필부가 국회의원 공천을 쥐락펴락하고, 영부인과 대통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뒷담화를 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4선 국회의원의 월급을 '반띵' 하고, 창원산단 등 온갖 이권에 뛰어들었던 의혹과 정황 등에 사람들은 아연실 국민은행 담보대출금리 색했다.
더 기가 막힌 건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내로라하는 유력 정치인 중 적지 않은 수가 그와 엮여 있다는 의혹이었다. 정치권의 해결사로 통하는 김종인, 10년 만에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 보수의 차세대 리더라는 이준석까지.
명태균이 구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도 없이 보도되는 어처구니없는 사실들. 대다수 사람들은 그것 sc저축은행직장인대출 이 윤석열 대통령의 드라마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론은 '비극'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12월 3일이 오기 전까지는.
12. 3 비상계엄과 새로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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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주변에 등장한 무장한 계엄군에게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대통령은 12월 3일 늦은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사령관은 포고령을 내린 뒤 국회와 중앙선관위로 군대를 보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우원식 국회의장 등을 잡아들이려 했고 선관위에선 당직자의 휴대폰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때 드라마의 마지막 주인공이 나타났다. 바로 촛불을 든 시민들이다. 아마 윤석열 대통령은 그날 밤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계엄을 내리기 전에 학습했을 12.12 쿠데타에서 시민들은 얌전히 집에서 잠을 자다가, 다음날 하루아침에 뒤바뀐 세상에 또 적응해 나가던 수동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월 3일 국회로 향한 시민들은 그의 상상과 달랐다. 1980년 광주항쟁의 아픔을 통해, 1987년 6월 항쟁의 아쉬움을 통해, 그리고 2016년 탄핵의 성공을 통해 업그레이드 되고 진화된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당당히 계엄군의 총부리 앞에 섰다.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려면 나부터 밟고 가라고 외쳤으며, 하나 되어 국회를 둘러쌌다. 민주 시민의 일원이기도 한 군인 개개인은 부당한 명령에 주저했고, 시민들과의 충돌을 애써 피하고자 했다. 군인으로서의 본분과 시민으로서의 양심의 괴리가 그들의 행동을 굼뜨게 만들었으리라.
12월 4일 새벽 1시 1분. 국회는 여야 국회의원 190명 참석,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시켰다. 시민들이 계엄군으로부터 국회를 지키고, 190명의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공화국을 내란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였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그렇게 시민들에게 각인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켰다.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7
ⓒ 연합뉴스
문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단 사실이다. '내란'을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그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진 것에 의하면 사과는커녕 자신이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되려 화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명태균의 시간도, 대통령의 시간도, 국회의 시간도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규정돼 있는 '주권자' 국민의 시간이다.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임해 놓은 최고 권한을 수거할 때가 되었다. 형식적으로는 국회의원이 탄핵이라는 방법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무정지 시키겠지만, 이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지엄한 명령이다.
시민들은 이제 드라마의 마지막 주인공으로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대통령 윤석열에게 '파면'을 외쳐야 한다.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무도한 대통령에게 당신은 더 이상 자격이 없음을,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당신을 신뢰하지 않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8년 전 겨울을 떠올리며 그때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냐고들 한다. 앞선 글에 지적한 바 있지만 첫 경험이 아닌 터라 역치가 높아진 탓이다. 그런데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그 역치를 넘어 시민들에게 역사적으로 각인되어 있던 민주주의의 유전자를 활성화시켰다(관련 기사 : '박근혜 탄핵' 외쳤던 시민들은 왜 주저할까 https://omn.kr/2b4n5).
온갖 SNS에서 많은 시민들이 '7일 촛불집회는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묻는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 그들에게 답해야 한다. 모이자. 모이면 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1980년 광주의 영령이 우리를 지켜주고, 4.19의 영령 역시 응원을 보낸다. 이제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이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비극적인 결말이 아닌 희망이 보이는 해피엔딩으로.
우리 모두 7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봅시다.
ⓒ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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