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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연말은 마음 편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국이 워낙 어지러웠고, 그에 따라오는 경제나 세상도 엉망이었다. 마음에는 불안이 똬리를 틀었다. 군대가 국회에 진입했다, 환율이 폭등했다, 내수가 침체됐다, 이런 말들이 마치 세상의 공기를 어둡게 물들인 것만 같았다. 여러 심각한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동안, 12월 들어 거의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그러다 세상일이 조금은 잠잠해졌다고 느낄 무렵, 나는 머그잔에 와인 한 모금을 따르고 읽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철학자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가 함께 쓴 ‘모든 것은 빛난다’였다.
이 책은 항공사 종류 처음부터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책은 우리 현대인에게는 “좋은 삶을 위한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판단력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 현대인은 엄청난 선택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떻게 행동할지, 누구 줄에 설지”와 같은 온갖 선택들 속에서 “저것 아닌 이것을 선택하게끔 해주는 참다운 동기”를 갖 할것같습니다 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은 빛난다’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진실로 ‘가치 있는 삶’으로 어떻게 갈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그를 위해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래전, 그리스 시대에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한다고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시대에 중요한 건 신의 선택을 받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는 저금리환승론 순간, 그녀는 아프로디테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나의 빛남이라는 것도 나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러나 과거에 인류는 신들의 선택을 받는다고 믿었다. 기독교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에도, 사람들은 신의 의지에 따라 삶이 선택된다고 믿었다. 인간은 스스로 잘 확인하셔야 나서가 아니라, 신의 선택을 받아 때론 빛이 났다. 책의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다시 그런 ‘성스러움’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 완벽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과신에서 벗어나, 나를 그 무언가에 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 이를테면, 어느 일상의 눈부신 아름다움, 우리를 사로잡는 세상의 불빛, 나를 이끄는 삶의 손길을 보고 이끌릴 줄 알아야 기아차 임금협상 한다고 말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까 하는 고민은 아마도 평생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때때로 빛나는 이끌림을 따를 수 있는 ‘내려놓음’을 배운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내려놓고 삶의 기쁨을, 신이 내려앉은 순간을 좇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연말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뱅쇼의 향기를 따라, 일상의 빛남 앞에 나를 내려놓는 순간, 우리는 신의 선택을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책에서는 ‘잘 보는 것’이 답이라고 한다. 일상과 삶, 세상의 성스러움들을 섬세하게 바라볼 때, 나를 이끄는 빛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신이 저마다의 빛을 곳곳에 뿌려두고 있다. 책 한 권을 집어 든 밤도 빛날 때가 있다. 그럴 땐 책의 신이 잠시 내게 강림한 것이다. 누군가의 붙잡은 손, 희망을 노래하는 목소리들, 매일 아침 내리는 커피 한 잔에서 빛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의 다채로운 신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정지우 작가·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