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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사상 첫 '고령인구 200만 돌파'라는 중요한 인구 통계 변화 속에서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직전 대선보다 고령화가 더 심화되면서, '노년층 표심'이 정치권 승부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의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인구 14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유권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곧 전국적 흐름의 예고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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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발표한 4월 기준 인구 통계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32만7377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17%로, 국제기구가 정한 가장 높은 고령화 기준치(20%)와의 격차가 이제 3%p에 불과하다. UN(국제연합)은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 초고령화 사회로 각황금성사이트
각 분류하고 있다.
비율은 매달 상승을 거듭해왔다. 올해 1월 경기도의 고령 인구 비율은 16.7%였으나, 2월에는 16.8%, 3월에는 16.9%로 매달 0.1%p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만 해도 고령 인구는 199만명 수준이었다. 200만을 돌파한 인구 구조 속에서 치러지는 대선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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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년·중년층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20세부터 39세까지의 인구는 2022년 기준 361만9591명이었으나, 올 4월 기준 351만3609명으로 10만5982명 감소했다. 40대 역시 2년 전 228만명에서 현재 220만명으로 줄었다. 유권자 중심축이 점차 노년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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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행되는 만큼, 다수의 정치적 요구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생애 주기 후반에 진입한 유권자들은 단기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중시하며, 노후·의료·돌봄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화·도시화를 겪은 세대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절박함이 강하다.
특히 학생운동과 시민운동, 독재 정부와 민주 정부를 함께 경험해 특정한33머니
가치관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은 "6·25 전쟁을 경험한 이념적 보수성을 갖고 있으며, 산업화와 함께 열심히 일해서 집을 마련한 세대로 경제와 정치적 안정을 중시할 것"이라며 "중산층의 중도 노선이 커지고 있는 부분을 통해서도 표심을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 선거에서 연령대별 투표율 변화 관련 그래프. /자료제공=중앙선관위


우리나라 노인 분야 현안은 일자리, 돌봄, 복지, 노후보장 등으로 넓게 퍼져 있다. 대선 후보들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약 경쟁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치매·장애 노인을 위한 공공신탁제 도입, 고령친화주택 공급 확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어르신 자립을 위한 지원책과 무임승차제도 확대 등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고령자 주택 매도 시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확대를 공약했다.
이 가운데 2명의 후보는 직접 대한노인회와 접촉해 노년층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19일 이재명 후보는 이중근 대한노인회장(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가 이같이 성장·발전하고 국제적으로 위상이 커진 데에는 어르신들의 큰 역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장에게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세대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많은 조언을 해 주시고 큰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김 후보는 대한노인회와의 간담회를 열고 "특별히 감명받았던 것은 아기를 하나 낳으면 부영이 무조건 1억씩 준다는 것"이라며 "제가 깜짝 놀라서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 그랬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것처럼 부영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직원들의 자녀 출산 시 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는 지원책을 도입했다.
김 후보는 또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년, 노년층 유권자가 선거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전 세대 중에서 가장 강하다. 통계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 참여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 분석(대선 총람 자료) 결과, 2022년 대선 당시 20~40대는 선거인 수보다 투표자 수가 적었지만, 50~70대 이상은 이를 웃돌았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