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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지 향했다. 열쇠처럼 그런데 영악한 아들은 않았다.지난달 광주광역시 기아 특수사업부 생산 공장에서 최병길(왼쪽) 상무와 박병석 상무가 ‘K험비’라고 불리는 소형 전술 차량 K151에 탑승해 포즈를 취했다. 2012년 두 사람을 주축으로 본격 개발이 시작돼 2016년 군에 배치된 K151은 전투와 수송 등 전장에서 쓰임이 다양해 ‘팔색조’로 통한다. 세계 각국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최근 빠르게 수출량이 늘고 있다./기아


지난 2023년 여름 UAE(아랍에미리트)의 한 사막을 달리던 기아의 군용차가 갑자기 제자리에 멈춰 섰다. 기아가 개발한 소형 전술 차량(LTV·Light Tactical Vehicle) ‘K151’을 수출용으로 개조한 차였다. UAE 군에 차량 공급 자격을 따기 위한 테스트가 한창이었 취업준비기간 는데, 중동 수출 기회가 무산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기아 특수사업부에서 제품 개발과 판매 등을 맡고 있던 박병석(56) 상무와 최병길(55) 상무는 비상이 걸렸다.
고장 원인은 사막의 모래였다. 엔진 흡입 공기를 정화하는 장치 고장으로 엔진 실린더에 모래가 계속 쌓여 그만 작동을 멈춰버린 것이다. 박 상무는 “사막 모래가 주택도시기금법 한국 것보다 훨씬 미세하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막에서만 며칠씩 주행하다 보니 정화 장치가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수출의 벽이 높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개발진은 결국 엔진에 고성능 정화 시스템을 추가했고, 1년 뒤인 지난해 최상위권 성적으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UAE 시장이 뚫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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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철원


기아가 UAE에 가져간 K151은 기아가 군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독자 생산해 2016년 전선에 배치된 소형 전술 차량으로 ‘K험비’라고도 불린다. 소형 전술 차량은 군의 ‘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색조’다. 박격포 등의 무기를 실어 최고 시속 130km로 달리며 전투에 투입되거나 물자나 병력을 실어나르는 역할, 군 간부들의 이동 지휘소 등으로 폭넓게 활용된다. 2차 세계 대전 전후 활약한 미국의 지프(Jeep)나 그 이후 등장한 험비(HUMVEE)가 이 분야 대표적인 차다.
자주포, 전차, 유도 무기에 고등 훈련기까지 K방산이 내놓 마이크레딧 신용등급무료조회 은 다양한 무기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지만, 최근엔 소형 전술 차량 등 군용차도 가세해 수출길을 더욱 넓히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기아가 현지 맞춤형으로 만드는 데다가 가성비, 안정적인 부품 공급, 빠른 납기 등 K방산의 강점이 더해진 결과다.
K151을 앞세운 기아의 군용차 수출액은 올해 연 1000억원 돌파, 누적 수출 1조원 돌파를 동시에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달 광주광역시 기아 공장에서 만난 박병석 특수차량연구실장과 최병길 특수글로벌사업실장은 엔지니어로 입사해 30년 넘게 군용차 개발·수출 업무만 맡아왔다. K151을 개발하고 수출길을 뚫은 주인공이다.
◇‘팔색조’ K험비 개발
K험비가 나오게 된 계기 중 하나는 2006년 이라크 전쟁이었다. 우리 군은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하기로 하면서 소형 군용차 수백 대를 보내야 했고, “5개월 만에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기아에 날아들었다. 당시만 해도 소형 군용차는 방탄복을 입은 군인들이 주로 탄다는 이유로 방탄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라크전에서 미군 장교들이 저격당하는 일이 이어지자, 방탄이 필수로 바뀐 것이다.
우리 군은 2012년 기아와 함께 K험비 개발을 시작했는데, 방탄 기능을 비롯해 이라크 전쟁용 차량을 만들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박 상무는 “파병용 차를 만들며 차량용 방탄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방탄 무게를 차 섀시가 버티려면 강성을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지, 실제 전장에서 필수 기능은 무엇인지 등의 노하우가 쌓였다”고 했다.
K험비는 기아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하비에서 쓰던 엔진의 출력을 높이고, 영하 32도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고 시속 130km로 달릴 수 있는데, 미군용 험비의 최고 속도(시속 113㎞)를 웃돈다. 출력도 225마력으로 험비(190마력)보다 낫다. 섀시는 앞뒤 네 바퀴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형태의 독립 서스펜션 차축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박 상무는 “차가 구덩이에 빠져도 쉽게 탈출하고, 험지에서도 탑승자가 충격을 덜 느낀다”고 했다. 성인 허리쯤 되는 최대 76cm 깊이의 하천도 건널 수 있다.
◇세계 시장이 열리다
2016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 K151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수출길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군용 차량 시장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사실상 삼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 군용 차량 공급망이 차단됐다. 이에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군용차 가격을 가파르게 올렸고, 이것이 K험비에 기회가 됐다. 성능은 대등한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세계 각국에서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다. UAE에 ‘사막 맞춤형’을 수출한 것처럼 수입국 상황에 맞춰 현지화한 제품을 내놓는 것도 강점으로 부각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폴란드에서 4000억원 규모 K151 400대 계약을 따낸 것이다. 차를 시험대에 올려두고, 10도 안팎씩 기울기를 바꾸면서 360도 방향으로 소총 약 150발을 쏘는 ‘턴테이블 평가’를 치렀는데, 이를 통과했다. 한국에서는 문 한 짝 크기 정도의 차량 방탄 장갑 일부를 대상으로만 사격 테스트를 하는데 폴란드의 평가 기준이 훨씬 더 까다로웠다. 총 480발 중 단 3발만 실내로 들어와 합격 판정을 받았는데, 이마저도 재보완해 수출, 현지에서 극찬을 받았다.
☞소형 전술 차량
소형 전술 차량(LTV·Light Tactical Vehicle)은 군에서 전투는 물론 병력이나 물자를 빠르게 실어나르고, 지휘관들이 이동하면서도 작전을 지시하는 지휘통제소 역할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된 차량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활약한 미국의 지프(Jeep), 이라크 전쟁 전후 등장한 험비(HUMVEE)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선 기아가 군과 함께 개발한 한국형 소형 전술 차량 K151이 2016년부터 전선에 배치되고 있다.